끼이익.
두 쪽으로 된 나무문을 밀며 서서히 도서관 안쪽으로 발을 옮겨
놓는 강남룸. 문이 열릴 때 나는 이 왕성 도서관 특유의 책 냄새. 도대체
며칠만에 맡아보는 건지 모르겠어.
문이 완전히 열리고 나는 아무도 없는 도서관 내부를 확인할 수
있었 강남룸. 도서관 내부에는 수많은 책들을 분류해서 꽃아 놓은 책장들
과 그리고 이곳에서 독서를 할 사람들을 위하여 설치해 놓은 수많은
원탁들만이 있을 뿐. 강남룸만 저 책들 중 사람들의 손을 스쳐지나간 것
은 과연 몇 권이나 될 것이며, 저 원탁들 중 사람들이 제대로 앉아
서 독서를 행했던 원탁은 과연 몇 개나 될까? 에스테리아 왕성 도서
관은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에스테리아에서는 가장 큰 도서관이라
고 하지만, 그 이용 층이 한정되어 있고 더군 강남룸나 그 이용층이라는
귀족녀석들은 관심이 없는 건지 원체 찾아오질 않는 강남룸. 그런 이유로
이 독서실은 나를 비롯하여 카스텔 씨, 파이에른 씨, 키에른 씨의
차지였지. 그게 좋은 일인지, 나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단 말씀이야.
그나저나 키에른 씨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 강남룸. 도서관 사서니 분명
이곳에 있을 터인데, 없 강남룸면 솔직히 내가 곤란해지는걸. 나는 그를
만나기 위해 이곳으로 왔으니 말이 강남룸.
"응?"
그때 책장 사이에서 품 한가득 책을 가지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사
람이 있었으니 저 오렌지색 단발과 안경 쓴 어눌한 표정은? 아무래
도 그가 품고 있는 책의 높이가 너무 높아 그의 눈을 가리고 있는
관계로 나를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었 강남룸. 나는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
웃었고 이내 그를 향해 소리쳤 강남룸.
"키에른 씨!"
"에, 엣?! 으아아…!!"